수학

Home/수학
수학 2017-03-28T12:25:19+00:00

시험을 보는 상황에서의 멘탈 경쟁력에 대하여 [6]

작성자
강필
작성일
2019-10-08 20:25
조회
108
 

모의고사 점수 = 진단서

 

승부의 속성을 갖는 경우에 승부와 승부를 위한 훈련의 관계를 나타내는 가장 유명한 말은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 말에 대해서 회의적인 편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말하자면 '뇌를 속이겠다'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말이 그런 뜻이야 당연히 아니겠지만 )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것은 그래도 쉬운 편이라고 봅니다.  가령 '실전'의 형식을 지키면서.  이런 것도 '실전'처럼의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자면 전제는 있습니다.  '모의고사'를 놓고 이야기하면, '모의고사 문제'가 '실전'과의 내용적인 오차가 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매우 오래된 일이되었지만 2002년 월드컵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때 우리나라 국가대표를 이끈 히딩크 감독에 대한 여러가지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월드컵 이전에 '16강 진출' 정도는 거의 확신했습니다.  ( 뭐, 지난 일이니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 왜냐하면 히딩크 감독의 한국축구에 대한 진단과 연습경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를 길게 쓸 수는 없지만, 말하자면 그 이전에 우리나라 국가대표는 월드컵 경기를 앞둔 평가전을 주로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국가'와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프랑스, 잉글래드 같은 국가와 평가전을 합니다.  뭐 사실 그 이전에도 '관점'의 문제라기 보다는 '돈'의 문제 ( 한 마디로 평가전을 할 수 있는 초청비용이라고 할까 )가 더 중요한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핵심적인 논지는 이런 것입니다.  어차피 '월드컵'에 가서 만날 팀들은 '그런 수준'의 팀이다.

 

이때 평가전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아마도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당연히 이기면 더 좋긴 하겠지만, 아마도 이때 만약 '승리'를 거두었다면 '상대편이최선을 다한 것이 아닌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사실 '평가전'을 하기 이전에 어느정도 '결과의 예상'은 할 수 있습니다.   '모의고사'에 대한 이야기도사실 이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모의고사를 안 본다고 해서, 기대할 수 있는 점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모른다?  이것은 가령 수능 등급으로 말하면 4등급도 안되는 경우나 그럴 수 있을것입니다.  아니 사실 이 경우도 '모의고사'본다고 해도 4등급이 안될거야.  이런 정도는 모의고사를 안 보고도 알 수 있습니다.

 

모의고사는 '실력의 평가'라는 의미를 갖고는 있지만, 사실 그 의미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또는 모의고사에서의 실력 평가란 주로 '나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최대한 '실전'에 가까운 조건에서.   그렇기 때문에 가령 모의고사는 공부를 끝내고 난 이후에 집중적으로 본다.  이런 생각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수능이라면 지금 시기쯤 - 대략 한달을 남겨둔 시점 - 에는 그런 의미의 모의고사는 최소로 해야 마땅합니다.  '문제점'을 찾는다고 해도, 그것을 '수정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공부하는 시기내에 '주기적으로 하는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마치 건강진단을 꾸준히 받으면 그것이 '최상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좀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어떤 학생이 모의고사를 보았는데, 계속 100점이 나온다면 굳이 '모의고사를 볼 필요'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을 수야 있지만, 사실 '수능'은 평소 볼 수 있는 모의고사와 가령 만점이 목표인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오차가 크다 ( 몇 문항 안되는 오차이긴 하지만 )는 것을 누구보다 수험생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성격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갖게 되겠지만 - 그리고 그런긍정적인 성격이라면 모의고사를 몇번 보지 않고도 자신감을 갖을 수 있기도 합니다. -  부정적인 성격이라면 모의고사는 100점인데, 수능은 좀 달라질텐데,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예를 들어 10번 시험을 보면 9번은 100점이 나오는 정도의 '객관적인 실력'이 있는 경우에 가령 3번 모의고사를 본다면 3번 모두 100점일 가능성이 높지만,  10번을 보면 모두 100점을 맞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점이 아닌 모의고사 경험을 하게 되고, 특히 부정적인 성격이라면 이것은 '시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 사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모의고사 마케팅'때문인 점이 크긴 하다고 봅니다.  '마케팅'은 일반적으로 '객관적인 진리'와 거리가 먼 경우가 예상외로 많습니다. )

 

기왕에 모의고사를 보기로 했으면, '문제'에 대한 비판이나 평가는금물입니다.   어떤 모의고사가 좋다.  어떤 문제가 좋다.  이런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뭐 '좋다'는 것은 그렇다고 하겠습니다.   ( 사실 문제가 좋다,나쁘다는 평가를 들어보면 개인적으로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도 했습니다.  평가원이 출제한 많은 문제들을 '평가원표'를 가리고 묻는 다면, 아마도 '나쁘다'는 평가를 받는 문항은 정말로 많을 것입니다. )  '문제가 나쁘다'. '문제가 별로다'라고 하는 비판이나 평가는 정말로 백해무익한 것입니다.  ( 문제가 '틀린'경우면 좀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원론적으로는 '틀린' 문제도 사실은 '도움이 되는 측면'이 훨씬 많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도의 '깊은 이해'는 논외로 한다고 해도 ).  왜냐하면 그것이 가령 '실전'에 대한 불신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연습은 실전처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전이 '연습'처럼 되려면, 실전에서도 연습때와 마찬가지의 '멘탈 상황'에 놓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 자체가 일단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의 연습'에서 '불평과 불만'만 가득하다면 '실전'에서도 그런 '멘탈 상황'에 놓일 것은 '뻔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령 수능에서 '시험당일'의 멘탈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이런 '문제에 대한 비판과 평가'라고 봅니다.  이것은 - 과거에 나도 강의를 할 때 당연히 이런경향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  특히 인강시대에 소위 '강사들의 차별성' 같은 것들의 영향도 크긴 합니다.    내가 출제한 문제는 '좋고', 남이 출제한 문제는 '나쁘다'라는 기조가 불가피한 ( 뭐 설마 노골적으로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소위 바이럴 마케팅이란 명분하에 부끄러운 일들을 많이 할 것입니다. ) .  이런데서 영향을 받다 보면 '실전'이 '연습'처럼 되면 될수록  시험을 볼때 '멘탈 상황'은 최악의 조건에 놓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XO학습법은 공부할 때는 그 힘듦 -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학습법이긴 합니다. - 때문에 실천이 어렵다고 해도, '모의고사'만큼은 반드시 XO학습법으로 마무리하길 권합니다.   그럼 정확한 '진단서'를 얻을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이 있으면, '치료'는 절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반복될 때, 비로소 '실전'이 '연습'처럼 - 사실 정확한 의미로는 '연습'으로 충분히 훈련된 상태로 실전을 치르는 -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전체 0